지난 여름, 어느 부둣가에서 홀로 낚시하는 사람을 보고 굉장히 여유로운 분위기에 즐기면서 산다는 느낌을 받아서 나도 낚시를 해볼까~ 생각만 해보다 말았었는데
우연찮게 낚시여행에 껴서 가보게 됐다
계획은 그녀석과 손질전문가가 완벽하게 짰는데, 출발 당일까지는 설렘보단 두려움이 좀 컸다고 해야하나.. 섬에는 편의점같은 시설이 전무한 관계로 가방에서 빼먹은 거 없나 뭐 부족한 거 없나 그런걸 매우 고민함
포스팅은 미공개 B컷이랑 씹덕사진을 위주로 올렸음

레전드로 쌓인 짐
아직 마트에서 식재료는 사지도 않았는데 어째서…

넨도 앉혀주면서~
이 이후는 지옥이었음
저 수많은 짐에 마트에서 산 식자재가 가득 담긴 봉지까지 추가한 채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는데….. 도중에 밥먹으러 들어간 중국집이 없었다면 뒤졌을거임

부둣가에서 낚시의 기초를 전수받음
뭐 낚은 건 없었고 갈매기 똥이 존나 기름져서 바닷물에 뿌다닷 하면 기름막이 퍼진다는 것만 알게됨
알고싶진 않았음

그녀석과 손질전문가

처음으로 배를 타봤다
멀미테스트를 해봤는데 난 배멀미는 없었어

날씨는 매우 흐렸음
비오는 섬을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 뭐 그런 게 떠오른다고 해야하나

원투낚시 해 주면서~

숙소는 괜찮았다
그냥 직사각형 큰 방 하나에 화장실이 딸린 그런 형태였는데 셋이 지내기엔 좋았음
개인 방 나눠져 있었으면 좀 짜쳤을듯

뭔가 있음

개구리 위장색 레전드

섬은 원시림같은 느낌이 가득해서 좋았다

첫날은 바람 엄청 불고 흐린 날씨여서 쉽지않았음


으스스한 컨셉으로 찍은 사진들
저 계단이 딱 체력이 소진되는 분기점이었음
숙소가 고지대에 있고, 낚시는 부둣가라 빙 둘러서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않아
올라가다 70%쯤 가면 계단 입구에 있는 팻말이 보이는데, 거기가 딱 ‘더 걸을 수 있나?’ 생각이 드는 장소였음

야간 낚시
항상 괴담 들으면 야간낚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음
사방에 내려앉은 어둠에, 적막한 물가
이따금씩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과 조용히 이는 파문
뭐 그런 걸 상상했었는데..
막상 해보니 요란한 개구락지 울음소리와 2인이라 그다지 무섭진 않은 낚시, 낚이지 않는 고기만 있었을 뿐임

손질전문가가 들고온 조명은 매우 강력했음

바닷속이 다 보임

그래도 이따금씩 바라오는 섬 옆모습은 꽤 분위기있었다
깜빡한 거 가지러 혼자 올라가는 산 길도 오싹하긴했음

아침으로 먹은 부대찌개
밀키트는 걍 신임


다음날은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했는데 물이 꽤 맑았음

통발에 걸린 불가사리
불가사리 몸에 매듭 묶으면 무조건 풀고 나온다는 걸 전에 봐서 해보려고 했는데.. 존나 징그러워서 포기함
키모- ww

낚시터 오른쪽으로 보이던 동굴이 너무 궁금해서 혼자 가봤다..
가는 길이 쉽지 않았음. 발 딛을 바위에 뒤덮인 이끼에, 손으로 잡을 바위엔 갯강구가 잔뜩 있고, 거기다 파도 치기 전 그 잠깐을 노려서 건너야 했기에…..

쓰다 남은 양초와 향, 신단 그런 걸 기대했는데 걍 쓰레기랑 돌만 있었음


중간중간 핀 야생화는 꽤 예뻤음

외발 갈매기선생
항상 낚시터 근처에 있었음

넨도 함 찍어주면서~
넨도사진 찍을려고 들고왔는데 바빠서 진짜 얼마 못 찍음

낚시하는 그녀석을 지켜보고있음




잘 하고 있구만




ㅂㅅ에 모여든 치어떼
그녀석은 까시시치를 매우 잘 낚았음



파란 하늘과 바다

가득 잡힌 독까시시치들
(등 까시에 찔리면 매우 아프다는 경험담을 들음)

고기를 굽는 전문가

방에 벌레 들어와서 기겁함시발이게말이돼뭐이딴게들어옴

사진으론 안보이는데 별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음

꼬등어

나가는 날은 화창해서 좋았다


중간에 쉬어주면서~

좋네요

테트라포드 매우 커서 원근감이 없음;;


돌아가는 길

가는 길에 본 레전드도로

전문가가 사준 민트초코프라페
근데 프라페 라는 거 애니에서 보면 막 과자같은 콘에 토핑 엄청 담겨서 나오는 아이스크림 아니었나? 카페가서 프라페 시키면 다 음료로 나옴
내가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건가……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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